사랑하는 술과 이 밤을 01 | 밑반찬과 소주 한병 02 | 노릇노릇 잘 삶아진 족발 03 | 대미를 장식한 생맥주 사랑하는 술과 이 밤을... 불금이다. 누가 나를 불러줄까? 아니다. 내가 초대를 하는 것이 낳을 것 같다. 톡톡 "그곳으로 와라" 톡톡 "배추 잎 사절, 노란 잎 선호" 톡톡 "알았다. 오카이" 성원이 되는 것은 그렇.. 세상만사 2015.09.05
보석이란 애칭 어떻습니까? ◇ ‘보석’이란 애칭 어떻습니까? 아들에게 물었다. “엄마는 보석이라고 생각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엄마는 보석이상이야.” “뭐라고 보석이상이라고 이놈 봐라. 나보다 한수 위네” 보석을 능가하는 칭호는 없다고 자부했는데 아들에게 한방 먹고 나니 너털웃음이 나온다... 세상만사 2015.09.02
뼈와 껍데기뿐인 통닭 ◇ 뼈와 껍데기뿐인 통닭 드르륵 진동이 울린다. 퇴근하는 길에 통닭을 사 온다는 아내의 전갈이다. 기분 좋게 먹기 위해 맥주도 주문했다. 이제껏 다른 것은 몰라도 먹거리로 연락한 경우는 없었다. 통닭의 맛이 월등하든가 아니면 값이 저렴하든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기대 부푼 마음.. 세상만사 2015.08.01
뚜껑 반찬 뚜껑반찬 “엄마 아빠가 뒤바뀐 우리집, 아빠는 늘 바쁘다.” 여름이 절정에 이르렀다. 사무실에 빈자리가 보인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것이다. 냉방기 없인 하루도 살기 어려운 도심에서 삼시세끼 챙겨먹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작년 겨울에 담은 김장김치가 아직까지 식탁에 .. 세상만사 2015.07.28
어버이날 전야 짱깨 먹기로 했다. ◇ 어버이날 전야 짱깨 먹기로 했다.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에는 꼬박 카네이션을 달아 주곤 했다. 색종이로 만든 꽃을 받기도 했다. 학교에서 가르침을 주었기 때문에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중학교에 들어가고부터 받은 기억이 별로 없다. 어버이날의 소중함을 .. 세상만사 2015.05.07
아메리카노에 소금을 타보자. ◇ 아메리카노에 소금을 타보자 눈을 뜨고 일어나는 순간 바빠진다. 샤워를 하고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집을 나서 일터로 나간다. 어제 마신 술기운이 덜 가신 듯 머리가 무겁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냉수로 정신을 차린 다음 달달한 커피를 한잔해야 머리가 맑아진다. 커.. 세상만사 2015.05.01
끊을 수 없는 술이라면 즐겨마시자. ◇ 끊을 수 없다면 즐겨마시자. 철쭉꽃이 만발했다. 둔치에 뿌리를 내렸던 갈대가 베어진 자리에 웃자란 새순이 제법 푸르다. 빗님이 살짝 내리기라도 하면 무섭게 자랄 것 같다. 팔뚝만한 잉어 떼들이 상류로 올라가는 장관에 사람들의 시선 또한 따라간다. 자연형 하천으로 탈바꿈하기 .. 세상만사 2015.04.24
염치도 미제다. ◇ 염치도 미제다. 아직 방안은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 새벽잠이 없는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천정을 주시하고 있었다. 부시덕 거리기라도 하면 마누라한테 혼난다. 받줄로 꽁꽁 묶인 것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데 가슴팍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느낌이 좋았다. 이십년 넘.. 세상만사 2015.03.20
봄이 오는 들녘 ◇ 봄이 오는 들녘 컴컴한 새벽길 비가 내린다. 우산위에 우두둑 소리가 멈추더니 하얀 눈으로 바뀌었다. 꽃 피는 춘삼월에 눈이 웬 말인가. 부풀어 올랐던 꽃망울이 다시 수그러들었다. 고개를 내밀었던 새싹들도 땅속으로 숨어버렸다. 하얀 넓적다리를 드러내놓고 설래바리 치던 초미.. 세상만사 2015.03.03
반주 ◇ 반주 “괴기 반찬도 올라 왔는데 한잔 마셔도 되나” 저녁상에 조기새끼가 구워져 올라왔다. 영광굴비를 비싼 가격에 샀다고 한다. “언제 허락받고 마셨나. 새삼스럽게 물어보긴” 젓가락을 푹 찔러 살점을 발라 입어 넣어보니 맛이 좋았다. 일전에 담아 놓은 칡술을 한클라스 딸아 .. 세상만사 20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