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사랑하는 술과 이 밤을

말까시 2015. 9. 5. 14:12

 

01 | 밑반찬과 소주 한병

 

 

02 | 노릇노릇 잘 삶아진 족발

 

 

03 | 대미를 장식한 생맥주

사랑하는 술과 이 밤을...

 

불금이다.

누가 나를 불러줄까?

아니다.

내가 초대를 하는 것이 낳을 것 같다.

 

톡톡

"그곳으로 와라"

톡톡

"배추 잎 사절, 노란 잎 선호"

톡톡

"알았다. 오카이"

 

성원이 되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부드러운 족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름기 잘잘 흐르는 살점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새우젓에 찍어 맛을 보았다.

'바로 이 맛이야'

톡톡터지는 고소함이

술을 부른다.

 

목을 타고 내려가는 생명수

캬, 캬, 그 소리가 더욱 좋아

"마셔라. 부어라"

권주가는 계속된다.

 

가야 할 시간이 언젠가.

아무도 일어날 기색이 없다.

녹색병이 늘어만 간다.

갈색병은 춤을 춘다.

 

사랑하는 술과 함께라면

이 밤이 새도록 떠나지 않으리.

 

아! 취한다.

매일 같이 이런기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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