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버린 공주 ◇ 얼어버린 공주 공주는 운전면허 시험에서 낙방했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버벅거리다가 감점이 누적되어 하차하는 수몰을 겪었다. 재차 시험을 보기 위해 접수는 했지만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자괴감이 밀려와 견딜 수 없다는 공주는 운전면허시험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삶의 얘기 2018.12.03
운전면허도 국가고시다. ◇ 운전면허도 국가고시다. 공주의 표정이 시무룩하다. 무슨 일일까. 물어볼까 하다가 관뒀다. 저녁밥상이 차려졌다. “야들아 저녁 먹어” 아내의 우렁찬 소리에 공주와 아들이 나왔다. 아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폭풍 흡입 채 5분도 안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반면 공주는 밥알 하나.. 삶의 얘기 2018.11.09
680원, 열무김치 오이! 열무가 680원, 싸다. 시들했지만 주어 담았습니다. 소금을 볶았습니다. 쓴맛이 달아난다고 합니다. “띵동”, 택배가 왔습니다. 고향 산 왕 대추입니다. 볶은 소금을 녹여 열무를 절였습니다. 장모표 고추입니다. 믹서로 갈아 넣을 겁니다. 풀을 쑤는 것 귀찮습니다. 찬밥으로 대신, .. 삶의 얘기 2018.10.07
김치와 깍두기 ◇ 김치와 깍두기 한국인의 밥상에 김치는 빠지려야 빠질 수 없는 바늘과 실 같은 존재다. 달달한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양념이야 대동소이하지만 김치의 종류는 그 가짓수가 셀 수 없이 많다. 반면 깍두기는 무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오이로도 비슷하게 만들어.. 삶의 얘기 2018.08.27
안마기는 나의 애마 ◇ 안마기에 빼앗긴 사랑 “요즘 나한테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아. 나이 먹었다고 괄시하는 것이야. 안마기가 애인이라도 되남. 틈만 나면 올라가 있으니. 원 참네” 아내의 투정 섞인 말이다. 얼마 전에 안마기를 장만했다. 저렴한 보급형이다. 안락함은 덜하지만 기능은 다 있다. 잠시 .. 삶의 얘기 2018.07.04
일취월장 축구 해설 ◇ 일취월장한 아내의 축구 해설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가능성이 1%라고 떠들어 대는 사람들이 밉기까지 하여 ‘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었다. 어떠한들, 월드컵을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독일과의 경기에서 두골을 넣는 귀염을 토한 .. 삶의 얘기 2018.06.28
아내는 개그우먼 ◇ 아내는 개그우먼이다. 스웨덴에 이어 멕시코에게도 패했다. 2패로써 16강을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이게 웬일인가. 독일이 스웨덴과 경기에서 전반 실점을 하고 고전 끝에 언저리 타임에 한 골을 추가하여 승리한 것이다.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고 만 것이다. 독일과의 일전.. 삶의 얘기 2018.06.25
물과의 전쟁 ◇ 화장실 물과의 전쟁 새집에 이사 온 이후로 화장실 물과의 전쟁에서 패하는 바람에 곰팡이가 출현하곤 한다. 강력 세정제로 지우고 또 지워도 어느샌가 자라는 곰팡이의 생명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분홍색 곰팡이도 보인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이 검은색 곰팡이다. 지저분할 뿐만 아.. 삶의 얘기 2018.05.29
건조기 타령 ◇ 건조기를 사자고 들들 볶는 아내 신록이 절정에 이르렀다. 산과 들은 푸른 녹색으로 빈틈이 없다. 아카시아 지고 밤꽃이 고개를 내밀었다. 민들레는 홀씨 되어 사방에 흩어진다. 그 모양이 솜사탕처럼 희고 멋지다. 낮 기온은 따뜻하지만 밤공기는 차다. 여름의 문턱을 넘기가 고된가 .. 삶의 얘기 2018.05.24
사랑은 그렇다 치자 ◇ 사랑은 그렇다 치자 안 보면 보고 싶고 만나면 헤어지기 싫어 갈지자로 걷고 걸었던 것이 그때였다. 헤어지면 전화하여 목소리를 듣고 밤을 지새우며 그리워했던 그때, 아침이면 토끼 눈이 되어 출근하자마자 다이얼을 돌렸다. 밀당이란 말이 통용되던 그때 무엇이 진실인지 갈피를 못.. 삶의 얘기 201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