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사랑 ◇ 소금사랑 어제 한잔하는 바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근했다. 빼곡했던 전철 안이 한산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말하는 사람 없어 조용하다. 사람과 사람의 간격이 멀찍했다. 손잡이도 잡지 않았다. ‘메르스’ 공포에 긴장한 모습들이 역력했다. 마스크장.. 삶의 얘기 2015.06.09
아카시아 꽃향기만큼 구수했던 보쌈 ◇ 아카시아 꽃향기만큼 구수했던 보쌈 아카시아 꽃향기가 그윽한 맑은 날이다. 밤꽃 냄새도 바람을 타고 내려온다. 산은 녹음이 우거져 빈틈이 없다. 그곳을 터전으로 사는 동물들은 숨을 곳이 많고, 먹을 것이 풍부하니 부러울 것이 없다. 아침 일찍 먹이 사냥을 위해 썩은 나무를 쪼아.. 삶의 얘기 2015.05.18
장어의 효과는 언제 나타날 것인가. ◇ 장어의 맛은 우리가족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아들과 약속한 장어 먹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주말, 아내는 자전거 동호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습니다.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딸내미는 학원에 간다며 태워 달라 합디다. 어쩌겠습니까. 열심히 공부한다고 데려다 .. 삶의 얘기 2015.05.04
이놈들아 장어 먹고 힘 좀 내라. ◇ 이놈들아! 장어 먹고 힘 좀 내라. 연일 쏟아지는 햇볕에 푸름은 빠르게 산을 덮고 있다. 땅에서 올라오는 기운은 줄기를 튼튼하게 하고 모세관은 나뭇잎 끝까지 영양분을 전달한다. 그늘이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잎들이 면적을 넓혀가고 있다는 증거다. 하천엔 날파리들이 극.. 삶의 얘기 2015.04.28
가장의 수모 ◇ 가장의 수모 벚꽃 개나리가 소리 없이 사라졌다. 목련꽃도 지고 가지에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산은 푸른 옷으로 빠르게 갈아입고 들판은 파종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언덕에 무리지어 노니는 강아지들이 신났다. 담벼락에서 졸고 있는 길고양이는 통통하게 살이 올.. 삶의 얘기 2015.04.21
나이트클럽을 방불케 한 볼링장 ◇ 나이트클럽을 방불케 한 볼링장 꽃망울이 터지는 소리가 도심을 강타했다. 하얀 목련이 활짝 웃고, 노란 꽃 개나리가 지천에 깔려 있다. 청계천 산수유는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살포시 내민 새싹은 녹색으로 탈바꿈할 채비가 끝났다. 물속에서 노니는 잉어는 먹이를 따.. 삶의 얘기 2015.03.27
내 영역 침범하지 마쇼 ◇ 내 영역 침범하지 마쇼. 꽃샘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바람까지 불어대니 한겨울 추위보다 더 춥다. 두툼한 솜바지를 장롱 깊숙이 넣어 놓았는데 부랴부랴 꺼냈다. 주름잡을 겨를도 없이 입다보니 구겨진 바지로 봐서는 노숙자와 다를 바 없다. 내일을 기해 수그러든다고 하는데 가봐야 .. 삶의 얘기 2015.03.11
입석 ◇ 입석 지난 주말, 친구 딸 결혼식이 있어서 ‘왜관’에 다녀온 적이 있다. 여행을 앞두고 음주가무를 삼가야 하거늘 전날 폭음을 한관계로 무척이나 힘든 여행이었다.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가 연락도 없이 펑크 내는 바람에 가는 길 입한번 벙긋 못하고 지루한 여행을 해야 했다. 가는 .. 삶의 얘기 2014.12.24
건강검진 ◇ 건강검진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하여 사무직은 2년에 한번 그렇지 않은 자는 1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하여 과태료 처분을 받아야 한다. 선택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에 의한 강제사항이다. 미루고 미루다 보니 연.. 삶의 얘기 2014.12.15
늴리리 기와집에 얽히 이야기 ◇ 늴리리 기와집에 얽힌 이야기. 고향의 정취는 정겹고 아늑하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한 고샅은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 않는다. 적막한 골목을 누비는 것은 길고양이뿐이다. 산골에도 먹을 것이 풍부한지 보이는 고양이 족족 살이 올라 있었다. 주인 없는 감나무에는 홍시가 그대로 말라 .. 삶의 얘기 201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