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팬티의 설움 ◇ 노팬티의 설움 안주와 술의 종류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음날 아침 장의 환경은 천차만별이다. 체질에 따라 음식을 소화하는 능력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 조상은 오랫동안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여 장이 길다.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인과 달리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 삶의 얘기 2014.03.28
버섯-파라면 ◇ 버섯-파라면 따스한 햇살은 바싹 마른 가지에 물을 올리고 껍질을 찢어 꽃을 피웠다. 개나리꽃이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분홍색 진달래가 꽃망울을 부풀려 올렸다. 벚꽃은 어디쯤 올라오고 있을까.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지만 녹색의 질감은 다르다. 검은 것들은 다 떨어지고 연녹.. 삶의 얘기 2014.03.24
만찬의 꽃 바지락 파전 ◇ 만찬의 꽃 바지락 파전 하천제방의 오솔길 꽃망울이 터진 생강나무 재래시장에 먹을거리가 많이 나왔다고 산책겸 해서 가자는 아내의 의견이 있어 집을 나섰다. 산책로에는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덩달아 따라 나온 강아지들도 사람만큼이나 많았다. 쌩쌩 달리는 자전거족들은 .. 삶의 얘기 2014.03.17
내속을 끓게 한 철자전거 ◇ 내속을 끓게 한 철자전거 운동하기 좋은 날이 하루가 다르게 무르익어가고 있다. 아침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늘었다. 겨울에 자취를 감추었던 자전거 출퇴근 족들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하철 입구 자전거 거치대는 빈자리가 없다. 겨우내 아파트 공터에 묶여 .. 삶의 얘기 2014.03.14
매콤한 맛에 중독된 양평해장국 ◇ 매콤한 맛에 중독된 양평해장국 매년 있는 일이다. 봄기운이 완연했다가 이삼일 추위가 몰아닥쳐 불편을 준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활개를 치던 젊은 처자들은 오슬오슬 떨 수밖에 없다. 성급한 선택에 태클을 거는 격이다. 약간의 진통이 있어야 진정한 봄기운을 맞이할 수가 있다. 자.. 삶의 얘기 2014.03.06
하수구 막힘 주범은? ◇ 하수구 막힘 주범은? 입춘과 동시에 우수가 지나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이 다가오고 있다. 매섭게만 느껴졌던 칼바람은 누그러트려지고 훈풍이 도시를 감싸 않았다. 개골창에 흐르는 물소리가 제법 크다. 살 오른 쥐들은 하수구 철망에 걸려 낑낑댄다. 담벼락위에 길고양이도 따스한.. 삶의 얘기 2014.02.20
주말 저녁을 흐뭇하게 했던 멸치김치 찌개 ◇ 주말 저녁을 흐뭇하게 했던 멸치김치 찌개 첫눈이 오고 한참을 지나 눈이 내렸다. 밤새 내린 눈은 삭막한 도시를 하얀색으로 수놓았다. 앙상한 가지를 감싸 않았고 솔잎에는 탐스런 눈꽃이 피었다. 눈은 불편함을 안겨다 주지만 마음을 들뜨게 하는 마력이 있다. 겨울철에 없어서는 안.. 삶의 얘기 2014.01.20
장어의 참맛을 알았다. ◇ 곰장어의 참맛을 알았다. 세상이 온통 뿌옇다. 미세먼지가 도심을 덮어버린 것이다.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날아 갈 것인데 나무를 보니 미동도 하지 않는다. 햇볕도 흐리멍덩하다. 나쁜 먼지는 어디서 날아 왔을까. 수없이 다니는 차량의 매연과 공사장에서 부양한 먼지도 한몫하고 있.. 삶의 얘기 2014.01.17
아프지 말자 ◇ 아프지 말자. 삶과 죽음의 문턱 앞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아무리 의술이 발달했다 해도 돈이 없으면 도루아미 타불이다. 미미한 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각종 검사를 받기 위해 돈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필요 없는 검사로 인하여 심신이 지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 삶의 얘기 2014.01.15
연탄불에 꼼장어 ◇ 연탄불에 꼼장어가 생각나는 날 호호호!!!손이 곱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 아닌가 싶다. 가장 얇은 귓바퀴는 그대로 노출되어 떨어질 것만 같다. 매서운 칼바람은 빈틈을 비집고 속살을 파고든다. 종종 걸음을 하는 사람들은 반 꼽추처럼 바짝 움츠려 들었다. 젊은 처자들의 롱부.. 삶의 얘기 201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