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금사랑 어제 한잔하는 바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근했다. 빼곡했던 전철 안이 한산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말하는 사람 없어 조용하다. 사람과 사람의 간격이 멀찍했다. 손잡이도 잡지 않았다. ‘메르스’ 공포에 긴장한 모습들이 역력했다. 마스크장사가 신났다. 공기로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마스크를 써야 할지 고민스럽다.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인 것 같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500㎖ 컵에 소금을 티스푼 1/2 정도 넣고 커피 알갱이를 몇 개 떨어트린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인다. 냉수를 가득 채운 뒤 어름을 넣어 차갑게 만든다. 간간한 물은 목구멍을 타고 쉽게 넘어간다. 소금물에 커피를 타서 마시는 모닝커피는 별미다. 오전 내내 마신다. 하루 1ℓ를 마시는 셈이다. 이렇게 마시는 것을 본 직원들은 고개를 흔들며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소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조미료다. 김치를 담기 위한 절임용으로 쓰이고 된장을 만드는데도 듬뿍 들어간다. 부패하기 쉬운 것들에 소금을 뿌리면 장기간 본관 할 수 있다. 절임, 된장, 각종 젓갈에 들어가는 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하여 영양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각종성인병을 예방한다. 이렇게 좋은 소금이 언제부턴가 홀대 됐다. 저염식을 부르짖다 보니 맛이 없다. 갖은 양념을 하지 않아도 간만 맞으면 재료 고유의 맛을 느끼는데 모자람이 없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맛이 없으면 먹기 거북하다. 태곳적부터 우리 식탁의 맛을 좌우했던 소금이 고혈압 등 건강의 적으로 인식되어 멀리하게 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이다. 이것은 도저히 지킬 수 없는 수치다. 소금은 우리 인체에 들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액에는 0.9%의 염도가 유지되어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영양분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나트륨이 한다. 위에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하는 위산은 바로 염산이다. 염산은 수소와 염소의 결합체다. 염소는 우리가 먹은 소금에서 공급받는다.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순간 강산으로 범벅된 음식물을 중화하는 데 필요한 소화제가 탄산수소나트륨이다. 이것 역시 소금에서 나트륨을 받아 만들어진다. 소금은 물질을 흡착하는 성질도 있다. 우리 몸에 쌓인 노폐물을 흡착하여 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뼈의 주성분은 칼슘이지만 뼈대역할을 하는 것은 나트륨이다. 이렇게 소금은 신진대사에 없어서는 안 될 보석과도 같은 존재다. 천일염을 볶아 불순물을 날려 먹다가 최근에는 죽염을 먹고 있다. 임상시험을 하는 중이다. 아직 별다른 효과는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소금물을 마시는 것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름대로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그 대신 6년간 먹었던 고혈압 약을 끊었다. 혈압이 150을 넘나든다. 의사들이 안다면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할 것이다. 고혈압 약을 먹으면서 머리가 빠지고 기력이 없었다. 아내에게도 좋은 소리도 못 들었다. 소금의 효과가 나타날 날이 언제가 될까. 요즈음 자전거페달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이유가 뭘까. |
'삶의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돼지고기 야채 볶음 (0) | 2015.06.24 |
---|---|
싼게 비지떡 (0) | 2015.06.10 |
아카시아 꽃향기만큼 구수했던 보쌈 (0) | 2015.05.18 |
장어의 효과는 언제 나타날 것인가. (0) | 2015.05.04 |
이놈들아 장어 먹고 힘 좀 내라. (0) | 2015.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