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 팔다가 딱 걸렸습니다. ◇ 한눈팔다가 딱 걸렸습니다. 딸내미가 학원을 간다고 데려다 달라 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밖을 보니 안개인지 연무인지 뿌옇습니다. 어제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미세먼지가 확산을 못하고 주저앉은 것 같습니다.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마스크를 챙기는 것 잊지 말아야 할 것.. 삶의 얘기 2016.10.15
오타를 정당화 하는 마눌님 ◇ ‘오타’를 정당화하는 마눌님 10년 동안 문제없이 쓰던 행거가 무너졌다. 옷들이 방바닥에 널브러져 그것을 정리하는데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다시 세우고자 했으나 나사를 고정하고 있던 플라스틱이 망가져 허사였다. 큰 가격은 아니지만 다시 장만해야 했다. 매장에 나갈까 하다가.. 삶의 얘기 2016.10.07
누명 ◇ 누명 일요일 아침은 한가롭다.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나 싶어 시계를 보면 아직도 한밤중이다. 다시 누워보지만 말똥말똥 잠은 온데간데없다. 그렇다고 피곤하지도 않다. 왜 그럴까. 출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깊은 잠을 잤기 때문이다. 간단한 샤워를 했을 뿐인데 상쾌한 .. 삶의 얘기 2016.09.26
고진감래 ◇ 고진감래 엊저녁 창문을 열어 놓은 줄도 모르고 주무시다가 싸늘함이 밀려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가슴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오잉, 이게 뭐란 말인가. 이불을 둘둘 말아 철옹성을 친 그녀는 미라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저곳 더듬어 보았지만 빈틈이 없었습니다. “신랑은 .. 삶의 얘기 2016.09.23
추석명절 수십 번 바뀐 그녀의 표정 ◇ 추석명절 수십 번 바뀐 그녀의 표정 영화가 끝났음에도 한참을 앉아 있어야 했다. 눈물을 말리기 위해서다. ‘벤허’ 영화를 보는 내내 맺히기 시작한 눈물은 결국 콧잔등을 적시고 말았다. 이렇게 감동적일 수가 있단 말인가. 청년 시절에 본 것과 마찬가지로 박진 감 넘치는 전차 경.. 삶의 얘기 2016.09.19
무소속 아이들에게 추석명절은 없다. ◇ 무소속 아이들에게 추석은 없다. 추석이 내일 모래다. 코앞으로 다가온 명절을 어떻게 쇠어야 할까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중에 취준생들과 사회통념상 정석에서 조금만 벗어난 사람들은 더하다. 무수히 쏟아지는 질문에 상처를 받으면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오랜만의 .. 삶의 얘기 2016.09.12
공짜는 없다. ◇ ‘세상에 공짜는 없다’ 두 장의 공자 표가 있었다. ‘전영록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가 가까운 곳에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내와 함께 뛰어갔다. 입장시간이 가까워 오자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줄을 서야 했다. 일찍 오신 분들은 육칠십 대 할머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 삶의 얘기 2016.09.05
못 말리는 아들 사랑 ◇ 못 말리는 아들 사랑 다섯 시간을 허비한 끝에 운전대를 놓아야 했다.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이 걸린 샘이다. 벌초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귀경길은 졸음과의 싸움이었다. 새벽에 출발하여 벌초하고 서둘러 상경했지만 너나없이 같은 마음이 작용한 것 같.. 삶의 얘기 2016.08.29
옹기종기모여 사는 거실 가족 ◇ 옹기종기모여 사는 거실가족 오라는 비는 감감무소식이고 더위는 나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 종일 냉방기를 가동하는 사무실은 쾌적하기는 하지만 냉방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더위를 먹었는지 기력이 없는 것 같다. 개들도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헐.. 삶의 얘기 2016.08.12
식목일의 아픈 추억 ◇ 식목일의 아픈 추억 오늘은 식목일이다. 아침 일찍 식목행사를 하기 위해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벌거숭이산들이 녹화 한 끝에 푸름을 되찾았다. 이때쯤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나무를 심겠다는 생각으로 묘목을 사곤 한다. 울타리 주변에 심어 놓.. 삶의 얘기 201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