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

갈매왕국(1)

말까시 2015. 11. 11. 14:54

 

 

◇ 평온을 되찾은 갈매왕국

허허 벌판에 이주민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블럭별로 구획을 설정하여 경계를 완성했다. 원주민을 몰아낸 이주민들은 콘크리트 장벽을 쌓아 층고를 높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진지를 구축하고 성을 쌓기 시작한 B1과 C2는 완성단계에 있다. 갈 매천 건너 A1과 A2도 쌍두마차를 이루고 층수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좀 늦게 시작한 B2와 C1은 기초공사를 끝내고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S2와 B3는 시차를 두고 들어와 기초를 박기 위해 땅을 고르고 다지는 공사가 한창이다. S1만 주인 없이 황무지 그대로 먼지를 날리고 있는 갈매왕국은 겨울이 오는 초입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지만 왕들의 중재로 평정을 되찾았다.

B1을 주축으로 만들어 졌던 최초왕국은 갈매를 대표하는 궁궐로 거듭났지만 가을비 내리는 며칠 동안 진흙탕 싸움으로 몰락하고 말았다. 연합국을 대표하는 B1은 타블럭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동구능을 넘어 구리제국으로 진군을 할 즈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B1지략가들의 지원을 받아 명예를 회복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황무지나 다름없는 갈매왕국에 홀로 입성하여 어렵게 쌓아 놓은 공적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유능한 인재를 잃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백성들은 허탈해 했다.

진통 끝에 새로운 터전에 연합왕국이 만들어졌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 들 수 있는 갈매왕국은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만들어 완성하기까지 좀 더 기다려야 될 것 같다.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는 갈매왕국은 체제를 정비하고 본격적인 진군을 위하여 머리를 맞대고 있다. 블럭별로 전략전술을 짜느라 밤을 낮 삼아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갈매왕국의 개척을 위하여 노력한 B1도 적극적으로 참여 한다는 소식에 갈매왕국 백성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도시기반시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대로가 포장이 되고 블록별 소통구간인 소도로도 다짐공사가 한창이다. 조만간에 아스팔트가 포장이 되어 검은 색으로 변할 것이다. 갈매천 역시 둑을 만들고 다듬어 수변공원으로서의 제 모습을 갖추기 위하여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구릉을 넘어 가는 산마루 길 역시 입주하는 시점이면 어느 정도 뚫리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갈매왕국은 중장비가 굉음을 내는 가운데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갈매왕국을 둘러싼 성곽은 요새임이 틀림없다. 동으로 구릉산이 버티고 있고 경춘북로와 구리포천고속도로는 탄탄한 방음벽을 설치하여 소음이란 오랑캐는 절대로 넘볼 수 없게 설계될 것이다. 성곽을 따라 드나 들 수 있는 성문도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눈여겨보아야 한다. 중원으로 빠르게 나갈 수 있는 철마 역시 구리제국과 중원의 힘센 놈들과 자주 접촉하지 않으면 통문 하나 제대로 만들 수 없다.

새롭게 구성된 갈매왕국의 집단지도체제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블럭왕들이 모여 지혜를 모아 서둘러 무장해야 한다. 다행히 나날이 새로운 파발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저 들어선 B1과 C2에서 이끌어주고 뒤에서 타블럭이 밀어 준다면 갈매왕국이 원하는 것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아직 미완성단계지만 계획대로 잘만 추진된다면 구리제국 그 어느 왕국보다 가장 살기 좋은 갈매왕국이 탄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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