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걸린 완판 현수막 <쿡탑도 무상공급 해주면 금상첨화> 밤새 내린 비가 새벽까지 쏟아졌다. 미친 매미는 무엇이 그리 슬픈지 울고 지랄을 하는가. 바퀴가 짓이겨 내는 소리가 창을 넘어 들어온다. 빗물이 바닥을 때리는 소리에 매미가 장단을 맞추니 그 소리가 따갑다가도 어느새 음악이 되어 정겹다. 자동차 불빛에 나타난 푸른 물결, 빗물에 씻기어 영롱하다. 매미소리와 동시에 날아온 완판 소식과 내걸린 현수막, 몇 날 며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싶다. 어제는 쿡탑으로 우리 카페가 뜨겁게 달구어졌다. 많은 회원분께서 댓글로 의견을 개진하여 단합된 모습이 엿보였다. 모집공고에는 분명 옵션으로 명시되어 있었지만 마감재 목록에는 확장 시 제공이라고 되어 있다. 제작과정에서 실수라고 항변하지만, 그것으로 921명의 계약자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질의답변이 길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대우에서도 고민에 휩싸인 것 같다. 갈매지구에서 민영 세 곳 중 어디가 으뜸일까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가장 넓은 부지에 중대형으로 구성된 푸르지오가 명실상부한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 부동산 업자들이 최고로 꼽고 있는 주거공간으로 으뜸인 것은 역세권이다. 그다음에 학군, 녹지공간, 조망권, 주변에 산과 강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푸르지오가 갈매역에서 좀 멀긴 하지만 건강을 중요시하는 현대인에게 도보 15분 정도의 거리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 갈매천이 흐르고 가까운 거리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있으니 학군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공사장 바로 옆에 갈매초등학교가 덜렁 서 있다. 사람 하나 없는 운동장에 빗물이 고여 웅덩이를 만들고 건물은 초라해 을씨년스럽다.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신도시에 리모델링이 말이 되는가. 한동안 갈매초등학교 건축문제로 뜨거웠었다. 이제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차도를 건너지 않고 등하교를 할 수 있는 학생들은 복중에 복을 타고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완판 현수막이 걸렸으니 모델하우스로 향하는 눈길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공사장으로 빠르게 이동하여 새로운 소식을 전할 것이다. 누구도 접근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이 공사장을 에워싼 펜스는 빈틈없이 높다.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밖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옹성을 쌓은 것 같다.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어 소음과 먼지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텐데 지나친 방어 자세를 취한 것 같다. 앞으로 옵션계약을 위하여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발코니 확장은 대세이니 고민거리가 덜하지만, 붙박이장과 쌀 냉장고, 쿡탑은 섣불리 답이 서지 않는다. 예전처럼 많은 양의 쌀을 비축하고 사는 것도 아니어서 쌀냉장고의 필요성이 떨어지고, 쿡탑역시 낭비적 요소가 많은 것 같다. 잘 협상하여 무상으로 제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건설사들이 그렇게 너그럽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옵션에 대한 공론화가 더욱더 활성화되어 후회 없는 선택이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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