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층간 소음으로 빚어진 소동 총각 때부터 부은 청약저축으로 공공분양 아파트가 당첨되었다. 최고층이 15층으로 14층에 당첨되어 나름대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공사현장을 몇 번이나 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층수가 증가할 때마다 미소 가득한 얼굴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내 역시 내 집을 갖는다는 부푼 꿈에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드디어 아파트가 준공되어 입주하게 되었다. 입주하는 그 날 아이들과 아내 모두 벅찬 감격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소음과의 전쟁이 벌어졌다. 신혼 초에는 주택에 살았다. 2년 살다가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낡고 오래된 아파트는 층간 소음이 심했다. 그때만 해도 날림공사를 한 건설사를 욕하는 것으로 일단락 짓고 참고 살았다. 아이 키우는 집은 전혀 소음이 없을 순 없다. 그 당시 우리아이들은 시골에서 살아 절간처럼 조용했다. 아랫집에 전혀 소음을 발생할 요소가 없는데도 항의가 들어왔다. 어이가 없었다. “아이들도 없는데 무슨 소음이냐”고 반문했다. 쿵쿵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거실과 방을 오가며 걷는 소리가 쿵쿵거린다.”며 “뒤꿈치를 들고 다니라” 한다. “아파트에 살면서 기본 에티켓도 지킬 줄 모른다.”며 시골 촌놈 취급을 했다. 참았다. 며칠 후 신랑과 같이 또다시 찾아 왔다. 다툼이 벌어졌다. 말다툼이 오가는 내내 분을 삭이지 못한 나는 듣기 거북한 말을 쏟아내고 문을 닫아 버렸다. 그 이후 이사를 하였는지 조용했다. 새집에 이사한 후 넓은 거실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았다. 주의를 시켜도 잠시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랫집에서 인터폰이 빗발쳤다. 경비실에서도 소음 민원 때문에 못 살겠다고 단속하라 한다. 이곳 역시 층간소음에 대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 같았다. 공사비가 더 든다는 이유로 얇게 만들어 놓은 바닥이 문제였다. 아랫집에 정말 미안했다. 거금 20만 원을 들여 두꺼운 매트리스를 깔았다. 며칠 후 아랫집에서 3명이나 쫓아 올라왔다. 난 문을 열고 들어와 매트리스를 보여 주었다. 공동주택에서 소음이 전혀 없을 수 없다며 이해하라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그 이후 계속하여 다툼이 벌어졌다. 방학 중에 아이들이 없는데도 뛰는 소리가 난다며 올라오기도 했다. 아파트는 위층뿐만 아니라 옆집 그리고 복도에서 나는 소음도 전해질수 있다는 것을 주지 시켰지만 시비는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아이들만 있는 대낮에 경찰을 부르기도 했다. 결국 싸움닭이아고 소문이 자자한 그녀는 이사를 가고 말았다. 평온이 찾아 왔다. 우리가 입주하게 될 푸르지오는 소음으로부터 해방되었으면 한다. 법률적으로 강화되었다고는 하나 제대로 된 자재를 쓰지 않으면 소음으로 인한 분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가 위임장을 받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협의회를 구성하여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장난칠지 모르는 일이다. 오늘도 견본주택에서는 명품 푸르지오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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