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얘기

버섯-파라면

말까시 2014. 3. 24. 15:20

 

 

◇ 버섯-파라면

 

따스한 햇살은 바싹 마른 가지에 물을 올리고 껍질을 찢어 꽃을 피웠다. 개나리꽃이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분홍색 진달래가 꽃망울을 부풀려 올렸다. 벚꽃은 어디쯤 올라오고 있을까.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지만 녹색의 질감은 다르다. 검은 것들은 다 떨어지고 연녹색 새것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가로수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활엽수는 깊은 잠에 빠져 미동도 하지 않는다. 양지 바른 언덕에 늘어진 수양버들은 새순을 틔어 번지고 있다. 훈풍은 동면에 빠진 세포들을 깨우기 위해 땅속 깊숙이 드나들고 있다.

 

주말 아침과 약주를 했을 때 라면으로 해장을 한다. 계란을 풀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도 하지만 라면 특유의 깔끔한 맛을 유지하기 위하여 중단했다. 면발도 중요하지만 입을 통하여 위장으로 내려 갈 때 느껴지는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은 숙취로 고통을 받고 있는 뱃속을 일순간에 사라지게 한다. 배고플 때 쉽게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은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즐겨 먹는다.

 

기름에 튀긴 라면은 꼬들꼬들하여 질리지 않는다. 가공되어진 것에 거부감이 있지만 어릴 적부터 맛 들여진 입맛은 라면을 멀리 할 수가 없다. 인공조미료가 들어간 스프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느낌이 있지만 한 봉지 다 털어 넣어야만 제 맛을 낸다. 몰 조절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스프를 먼저 넣고 센 불로 가열하여 팔팔 끓을 때 라면을 넣고 다시 한 번 끓인 다음 집게로 라면사리를 풀어 제친다. 다른 양념 없이 스프만으로 맛을 냈지만 그 맛은 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마구 섭취하여 성인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영양불균형으로 인하여 고혈압이 발생하고 당뇨가 온다고 한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넘쳐나는 반면 미네랄 부족으로 신진대사가 원활치 않아 지방이 쌓이고 있다. 아무리 많은 음식을 섭취해도 화학비료로 생산한 먹을거리는 미네랄이 태부족하여 내장에 지방을 쌓이게 하고 장시간 방치하면 병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한다고 한다.

 

요즈음 녹즙을 마시고 해독 주스를 통하여 건강을 되찾았다는 방송이 나간이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녹즙이나 해독주스는 모자라는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맛있는 흰쌀밥,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 으뜸인 라면을 줄여야 한단 말인가. 언론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건강정보의 홍수 속에 국민은 혼란스럽다. 잘 먹고 잘 배설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바라는 바가 그것이 아닌가. 잘 먹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있는 식단이 중요하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가 어느 하나라도 모자람 없이 섭취하는 것이 장수하는 비결이다.

 

라면은 탄수화물 덩어리다. 흰 밀가루에는 미네랄이 거의 없다고 한다. 라면을 튀기기 위해 사용한 기름은 몸에 이롭지 않다. 모자라는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표고버섯 세 개를 물에 불려 채 썰어 첨가 한다. 대파를 5㎝길이로 자른 다음 껍질을 한 겹 한 겹 볏겨 길게 썰어 한주먹 넣는다. 라면은 끓는 물에 헹구어 기름기를 제거 한다. 이렇게 끓인 라면 맛은 마약과도 같다. 표고버섯은 비타민이 풍부하고 각종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라면만으로 부족한 양양소를 보충할 수가 있다. 대파가 들어감에 따라 시원한 맛을 한층 더해준다. 나만의 노하우 표고버섯-대파라면은 일주일에 한번은 꼭 끓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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