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비트코인

말까시 2018. 1. 18. 14:43

◇ 비트코인은 진정 도박이란 말인가?

 

먼지가 극성을 부린다.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무료란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증거다. 실내 환기를 할 수가 없다. 공조기를 가동해 보지만 그 소음 또한 만만치 않다. 독감도 극성이다. 아들과 아내가 독감에 혼 줄을 나고는 몸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미세먼지, 독감에 안 좋은 일이 엎친 데 덮친 격인데 하나 더해 비트코인이 난리다.

 

아들이 1백만 원을 투자하여 20%가 빠졌다고 투덜거린다. 진즉에 비트코인에 대하여 이야기 한적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알고 싶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미래는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신할지도 모른다."라며 “아빠도 관심을 가져보라” 했지만 무시했었다. 가상화폐라는 것이 무엇일까? “누가 뭐래도 비트코인에 계속 투자하겠다."라는 아들이 황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확신에 찬 자신감에 놀랍기도 하다.

 

아들이 투자한 돈은 용돈이다. 고정적으로 주는 용돈과 명절 때 세뱃돈을 모아 투자했다고 한다. 아내는 소스라치며 놀란다. “공부하는 학생이 도박이나 다름없는 곳에 투자를 한다."라며 노발대발이다. “당장 빠져나오라"라고 야단을 쳐보지만 요지부동이다. 한술 더 떠 알바가 끝나면 나오는 급여 중 일부를 더해 투자금을 늘린다고 한다.

 

언론에 비친 비트코인은 부정적 의견이 대수를 이룬다. 정부에서는 시차를 두고 제도적 보완책을 만들어도 늦지 않다고 하면서도 폐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함은 인정한다. 반면, 전문가 집단은 당장이라도 규제책을 내놓으라고 야단법석이다. 강력한 규제책을 내놓은 중국의 여파로 가격이 줄줄이 급락하는 추세인 것 같다. 블록체인이란 기술은 4차 산업을 견인할 으뜸 기술이라 칭하면서도 그 기술로 탄생한 비트코인은 '바다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며 강력히 규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 같다.

 

아들과 저녁 밥상에 마주 앉았다.

“내가 비트코인에 대하여 공부를 한 결과 빠져나오는 것이 너의 신상에 이로울 것 같다. 넌 공부하는 학생이잖아. 공부에 올인 해도 시원찮을 판에 수시로 등락을 검색하다 보면, 공부는 등한시되고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 않겠니. 조금 빠진 것 아깝다 생각 말고 당장 빠져나와라. 너의 신분은 공부하는 학생이란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아니되느니라”

아들은 눈을 깜박거리며 무엇인가 골돌히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간다. ​

“아빠!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것 다 알고 있어요. 그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동향도 파악하고 있고 각종 비트코인 사이트도 접속하여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폐해에 대해 호들갑 떠는 것이 그들의 습성이 아닌가요. 10명이 투자하여 그중 1명이 잘못되었음에도 부정적인 것만을 부각하여 대서특필하지 않습니까. 화폐의 변천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물물교환, 조개, 은, 금을 거쳐 동전이 나오고 지폐를 거쳐, 어음, 수표, 상품권, 카드에 이어 온라인 상품권까지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초기 부작용이 있겠지만 결국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대세 입니다.”

 

아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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