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매지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고속철 정차역 문제로 분기탱천 했던 마음이 진정되자 평온을 되찾았다. 각 단지마다 현안문제에 올인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먼지를 몰아낸 빗님 덕에 망치질 하는 인부의 모습이 선명하다. 여기 저기 붙어 있는 현수막 또한 문구가 또렷하다. 구릉산의 푸름은 빈틈없이 빼곡하다. 그 위를 나르는 새들도 보란 듯 날갯짓이 힘차다. 고속도로공사장 윗마을 개소리는 갈매지구 전체를 울리고도 남는다. 이 모든 것이 갈매지구를 향한 눈빛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교통, 학군을 떠나서 갈매지구의 장점 중에 으뜸인 것은 S자 모양으로 휘돌아가는 갈매천을 꼽을 수 있다. 구릉산을 발원지로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용암천과 합류, 왕숙천으로 빠져나가는 갈매천은 갈매지구의 젖줄이며 보배다. 용암천이 있는 별내는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고, 다산 앞에 왕숙천이 있긴 하나 다산을 대표하는 하천은 아니다. 지구내를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이 없다.
하천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청계천이 복원되고 난 후 열섬현상이 사라졌다. 도심으로 흐르는 하천이 있기 때문에 건물에서 내뿜는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청계천을 보고자 몰려오는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주변상권이 급상승 했다. 덩달아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여 초기에 반대했던 상인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낮에는 산바람이 불고 밤에는 강바람이 부는 천혜의 자리에 갈매지구가 있는 것이다. 산이 있고 강이 있으니 명당 중에 명당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왕숙천을 따라 용암천을 거쳐 갈매천으로 접어드는 순간, 냉각된 바람은 단지마다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고도 남을 것이다. 냉기가 흐르는 하천 길을 따라 걷는 것 또한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만 해도 혈압이 내려가고 혈관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 기름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갈매천 발원지에서부터 하류까지 훑어보자. 어느 단지든 접근하는데 불편함이 있는가? 집을 나서면 바로 하천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파헤쳐져 풀이 없지만 지구가 완성되는 2018년이면 수양버들이 늘어지고 갈대와 같은 수초들이 우거질 것이다. 산책하기 좋은 코스가 도심을 따라 이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산책로는 출퇴근을 위해 갈매역으로 가는 길로도 손색이 없다.
갈매지구가 완성되는 날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다. 먼지를 않고 먼저 입성한 B1(비발디), C2(더샵)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초기 분양가가 저렴했고 서울과 최근거리라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프리미엄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내년에 C1(푸르지오) 및 B2가 입주하는 시점이면 널뛰기를 한 번 더 할 것이다. 지구가 완성되는 날 “갈매천 한마음 축제”라도 성대하게 개최되지 않을까 싶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오늘도 내일도 갈매지구로 향한 눈길을 바로 잡을 수가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