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

갈매왕국(16)

말까시 2016. 7. 11. 14:52


◇ 속초 앞바다를 갈매 품으로...

 

국토교통부는 춘천-속초 철도건설 사업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사업 추진이 확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일직이 교통연구원은 동부 고속철 노선을 용산을 출발하여, 이촌역, 옥수역, 왕십리역, 청량리역, 상봉역, 갈매역을 경유하여 평내호평역, 청평역, 춘천역을 정차하는 것으로 제시했었다. 제시된 정차역 중에 갈매역에 대하여 쌍지팡이를 짚고 달려드는 부류가 있는 것 같아 볼썽사납다. 기본설계가 완성되어야 알겠지만 갈매역이 정차역으로서 변함이 없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15분이면 주파한다고 한다. 새벽에 갈매에서 출발하여 1시간 남짓이면 속초 앞바다에 다다를 수 있다. 파도치는 바다를 보면서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풍광과 낙산사를 구경하하고 나면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설악산에 올라 하늘에 맞닿은 기암괴석과 단풍을 구경하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다. 저녁 만찬에 싱싱한 회한사라 맛보고 나면 어둑해질 것이다. 지친 몸을 고속철도에 맡기고 잠시 눈을 붙였을 뿐인데 갈매역에 도착했다는 방송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고무적인 일인가. 그동안 동해안을 다녀오려면 교통정체가 장난이 아니었었다. 동부고속철도는 강원도와 경기북부에 가히 교통혁명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 계획을 보면 2017년 하반기에 기본설계에 들어가는 것으로 하고, 사업기간을 8년으로 잡았다. 정상적으로 추진한다면 2026년 또는 2027년이면 개통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이 시기면 구리 세종간 고속도로도 개통되어 차량들이 쏜살같이 달리고 있을 것이다. 이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서울 동북지역에 엄청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도 남을 것이다.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갈매 발전에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호재가 있을까?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별내, 갈매, 다산에 대하여 왈가왈부하고 있다. 어차피 경쟁 사회,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의 가치 상승을 위하여 장점을 부각 시키는 것에 대하여 나무랄 순 없다. 일전에 경기북부 테크노벨리 유치를 위하여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었다. 결국, 무산되고 말았지만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위치 선정에 있어 합리성을 따진다고 하지만 정치성을 간과할 순 없는 것이다.

동부 고속철 역시 뜨거운 감자다. 정차역 중에서 원안으로 제시되었던 갈매역보다 위치상으로 별내역이 더 좋다며 불을 지피고 있다. 테크노벨리처럼 피 터지게 싸움이 일어날 것만 같다. 국회의원에서부터 시작하여 구의원까지 정치인들을 총동원하여 한판 붙어보자는 심보인 것 같다.

 

연구원들이 멍청이 아닌 이상 별내역을 검토하지 않았을 리 없다. 별내역은 8호선과 경춘선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그것만으로도 혼잡도가 상당할 것이다. 거기에 고속철까지 정차한다면 지금의 역사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남양주시에는 평내호평역이 있지 않는가. 거기다가 별내역까지 정차한다면 국토균형 발전에도 어긋난다. 승산 없는 게임임에도 멈출 줄 모르고 달려드는 지역이기주의에 방관만 하고 있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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