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내 나이 몇인가

말까시 2007. 11. 6. 12:43
 

◇내 나이 몇인가◇


              ~비단~


살며시 다가온

계절의 감각을

나 홀로 감지 할 수 없어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은

내 나이 무척이나 많이 든 것이 아닌가.

 

환갑을 

축제의 날로 정하고

진수성찬에

가무와 노래를 부르며

축하연을 갖던

그때라 생각하면

내 나이 더욱더 많이 든 것이 아닌가.


오색단풍을 보고

달려가지 못하는 것은

자연이 준 선물을 물리는 치는 격

무엇이 나를 묶어 놓았을까

내 나이 자연에 순응하는 법을 잊은 것이 아닌가.


구름이 눈 되어

내 곁에 내려오면

앗! 차가워

피부 깊숙이 숨어 있던 촉감이

다시 튀어 오르는 그날

내 나이 다시 팔딱거리며 살아 움직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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