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길 수 없는 설
글/비단
허허! 설이 온다고
온 동내가 시끌벅적
여기도 사람
저기도 사람
넘쳐나는 사람들이
나를 부르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함께 즐기는 것이
설 명절이거늘
반겨 맞이할 수 없는 이가
늘어나는 것은
무엇이 잘 못된 것인가.
가고오고
주고받고
함께하는 명절만이
작은 정이라도
잉태할 것인데
길이 있어도 못가는 이
한숨만이 길게 드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