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사랑과 돈 무엇이 더 중요할까.

말까시 2014. 4. 10. 15:12

 

 

◇ 사랑과 돈 무엇이 더 중요할까.

 

이수일과 심순애의 이야기는 연극 영화 등 대중매체를 통해 다루어 졌기 때문에 대한민국 성인이면 모르는 사람 거의 없을 것이다. 김중배의 다이몬드에 무너져버린 심순애를 원망한 이수일은 복수의 칼날을 갈아 뜻을 이루지만 돌아온 순애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돈과 사랑싸움에서 실패한 순애는 자결로 비극을 맞는다.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선이란 것을 보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얼굴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정약결혼한 분들은 시집가는 날 처음 대면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중매쟁이가 50%속이고 주변사람이 바람을 넣고 당사자가 뻥튀기를 하다보면 진실은 10%도 안 된다고 한다. 사랑이 있을리 만무하다.

 

선택의 결정권이 부모에게 있었기 때문에 사랑이란 감정이 싹터도 소용이 없다. 맺어준 인연에 따라 운명이 뒤바뀌게 되는 것이다. 무엇하나 풍족하지 못했던 그 시절 오직 서방님만 바라보고 살 수밖에 없었던 엄마들은 가슴에 일곱 개의 구멍이 나서 칠성장군이란 칭호를 받았다.

 

산아제한을 임의적으로 할 수 없었던 그 지절 집집마다 줄줄이 사탕처럼 자식이 많았다. 굶지 않고 삼시세끼 밥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절이다. 끼니 걱정에 허리한번 제대로 펴지 못한 엄마들은 근심걱정이 늘 눈에 걸려 있었다.

 

미운정 고운정이 사랑으로 싹트기 위해선 수평적 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 사랑타령을 논할 수 없는 과거의 부부생활은 수직적인 일방통행 식이었다. 경제권도 아버지에 있었지 엄마들은 조금씩 주는 생활자금으로 가정을 이끌어 왔다. 돈타령 사랑타령 무엇하나 겉으로 드러내 놀 수 없었던 것이다. 오직 자식 사랑에 올인 하다보면 돈과 사랑이 바닥나고 만다. 채워져야 하거늘 아버지는 사랑이란 단어자체를 모른다. 일직 고갈된 사랑은 심신쇠약으로 이어져 병마와 싸우다 힘겨운 생을 마감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물질문명이 발달하여 모든 것이 풍족하다. 본인만 노력하면 굶어 죽는 경우는 없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 상대적 박탈감으로 갈등이 있기는 하지만 가난에 허덕여 끼니를 거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돈 많은 사람들은 그 돈으로 인한 병폐가 이만 저만이 아니어 행복이 크다 할 수 없다. 많고 적음에 따라 발생되는 고민은 삶이 이어지는 한 떠나지 않는다.  

 

청춘남여의 사랑은 죽고 못 사니 하며 저돌적이다. 보이지 않도록 몰래한 사랑은 이미 박물관으로 직행했다. 인내는 사라지고 달콤한 열매만 쫒다보니 사랑에 금이 가버린다. 사랑 없이 쉽게 만나 맺은 인연 싹이 트기도 전에 끊어지는 비극을 맞는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이혼의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배우자의 부정이 이라고 한다. 유명인들의 이혼사유를 들여다보면 거의 성격차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럴까. 사랑 없는 부부생활이 즐거울리 없겠지만 그렇다고 갈라설까지는 없는 것이다. 대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 돈이다. 사랑도 돈이 있어야 싹이 트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랑과 돈 참으로 때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돈과 사랑 어느 것을 선택할까. 겉으론 사랑을 선택한다고 하지만 돈을 무시할 순 없다. 사랑이 없어도 돈을 쫒아 연을 맺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인 것 같다. 돈과 사랑이 충만한 부부는 행복한 것일까. 그런 사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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