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서 쏘지 말고 제발 앉아서 싸. 우리가 코 흘리며 시골 산야를 마구 뛰어 놀 때는 환경문제가 별로 없었습니다. 아무데서나 먹고 마시며 놀았고 보이지 않는 곳에 실례를 하면 그만이었습니다. 집 구조 자체가 더러운 것들은 멀리 떨어져 배치를 했습니다. 실내에서의 냄새는 사람이 뿜어대는 방귀가 악취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울타리에 안에서도 여름에만 두엄 썩는 냄새가가 조금 났지만 그렇게 불쾌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 두면 자연정화가 되어 맑고 깨끗한 환경이 잘 보전되었습니다. 현대의 가옥구조는 편의성을 요하다보니 잠자리 옆에 바로 화장실이 있고 부엌이 있으며 하수구가 있습니다. 여간 청결하지 않으면 밀폐된 공간에서의 냄새는 바로 악취로 변하지요. 환기시스템이 잘만 되어 있다면 쉽게 냄새가 빠져 나가겠지만 워낙 단열이 잘된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실내공기가 쾌적할 수가 없습니다. 매일 같이 더러운 공기를 마시다 보면 막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상처(아토피성 질환)를 안겨줍니다.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하겠지요. “서서 쏘지 말고 앉아서 싸” 이 말은 매일 같이 아침저녁으로 아내가 저와 아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퇴근하고 들어오자마자 대부분 욕실로 향하지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먼저 화장실로 들어 갈 것입니다. 욕실과 화장실이 한 공간에 있다 보니 수시로 청소를 하지 않으면 악취가 코를 찌르게 됩니다. 아내는 악취의 원인자가 두 개의 고추라고 합니다. 아들은 절대 아니라고 박박 우겨댑니다. 저도 아니라고 하지요. 술이 취하지 않는 한 반드시 앉아서 볼일을 보곤 합니다. 분명한 사실을 가지고 오리발을 내민다고 아내는 미치고 팔딱 뛴다고 합니다. 자기가 흘린 것도 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두 개의 고추들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소연을 늘어놓곤 하는 아내에게 약간 미안하기는 합니다. 매일 같이 주문을 하지만 화장실 악취는 사라졌다가도 또 나곤 합니다. 결국 소변을 보면서 흘린 무수한 방울들이 말라 비틀어져 청소를 하기 전까지 좁은 공간에서 맴돌다 보니 냄새에 민감한 아내와 딸이 소리를 버럭 지르지요. 사실 앉아서 볼일을 보면 조준이고 뭐고 다 필요가 없는데 아들놈이나 저나 무의식중에 일을 보다보면 당연히 옆으로 흘리게 되지요. 특히 새벽에 비몽사몽 소변을 볼 때면 하얀 변기에 노랗게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허리 굽혀 물을 뿌리고 닦아내야 하지만 잠에 취해 바로 침대로 거꾸러지고 말지요.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장실에 접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아버지가 볼일을 보고 난후 며느리가 들어가 히프를 들이댄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아름다운 그림은 아닐 것입니다. 온 집안사람들 중에는 편안한 관계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도 있습니다. 공중화장실은 분명 남녀 구분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정에도 남녀화장실을 따로 만들어 관리영역을 구분한다면 악취로 인하여 얼굴을 붉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분명히 잘만 배치한다면 멋진 화장실이 탄생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아마도 대박 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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