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봄의 소리

말까시 2007. 2. 4. 21:50
                    봄의 소리


                                  글/비단



겨울 햇살이 눈부시던 날

우물가 새색시

팔소매 걷어 부치고

빨래하는 손놀림이 가냘프기도 하여라.


하늘높이 

쳐들은 방망이는

무엇을 내리치려는지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죽어라 내리치는

방망이 소리가

서방님 옷 다르고

시어머님 옷 다른 것이

자연의 조화인가 인간의 횡포인가.


두들겨 패는 소리가

정겹게 울려 퍼져

울 넘어 흐르는 것을 보니

봄은 저산너머 언덕에 걸쳐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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