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
글/비단
겨울 햇살이 눈부시던 날
우물가 새색시
팔소매 걷어 부치고
빨래하는 손놀림이 가냘프기도 하여라.
하늘높이
쳐들은 방망이는
무엇을 내리치려는지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죽어라 내리치는
방망이 소리가
서방님 옷 다르고
시어머님 옷 다른 것이
자연의 조화인가 인간의 횡포인가.
두들겨 패는 소리가
정겹게 울려 퍼져
울 넘어 흐르는 것을 보니
봄은 저산너머 언덕에 걸쳐 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