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햇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는 뜨거운 열기에 물렁하다. 바퀴달린 것들은 어디론가 굴러가면서 열풍을 뿜어낸다.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린 실외기의 열기도 더위를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다. 정자나무 아래 사람들은 부채를 신나게 부쳐보지만 시원함을 못 느끼는 지 인상이 풀리지 않는다. 학교담장 옆에 아이들은 입 안 가득 빙과류를 넣고 달콤함과 냉기를 마시느라 신났다. 산은 푸르고 하늘은 맑지만 상쾌함은 온데간데없다.
요즈음 텔레비전에서 각종 보험을 알리는 선전이 판을 치고 있다. 특히 케이블방송에서는 암보험에 대한 선전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세 명 중 한명은 암으로 사망한다는 통계를 들이대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선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 주변에서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가 있는 것을 보면 암은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는지 모른다. 누구도 암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며 보험가입을 종용하는 탤런트가 밉다.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무엇이 좋다 하면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종합편성 케이블 방송이 시작되면서 경쟁하듯 건강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방송을 탄 이후로 항암효과가 탁월하다는 개똥쑥과 와송 그리고 부채손은 값이 두 배나 올랐다고 한다. 병원에서 포기한 말기암환자들이 민간요법으로 암을 이겨냈다는 인터뷰와 함께 진행되는 다큐는 믿지 않을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정보를 접할 때마다 서양의료에 대하여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암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갈팡질팡 혼란스럽다. 양의사들은 초기 암은 수술로 제거하고 수술할 수 없는 암에 대하여는 항암제와 방사능치료를 권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양의사들의 치료는 부작용이 많아 부정한다. 암 치료라는 것이 단지 생명의 연장 일뿐 완치란 없다고 한다. 통상 5년 내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라고 양의사들은 말한다. 그런 기준은 누구를 위하여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하나의 상술이 아닌가 한다.
내 나이 25살 때 아버지는 폐암판정을 받고 9개월여 고통스러운 투병생활하다 돌아가셨다. 아버지의 삶에 대하여 돌이켜 보면 일제 강점기에는 신의주 수풍댐에 징용으로 끌려가 갖은 고생을 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징집되어 강원도 삼척전선에 투입되어 죽을 고비를 무척이나 많이 넘겼다. 혈기 왕성한 시절 너무나 많은 고생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술과 담배를 좋아했다. 겨울 농한기에는 도박에 빠져 몇날 며칠을 사랑방에서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렇게 학대한 몸에서 세포는 변질되어 암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우리의 병은 음식으로부터 온다고 한다. 외상이나 바이러스성 질병을 빼고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 이런 것들은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발생하는 병이라 한다. 과자류, 가공식품, 빵에는 맛을 내기 위하여 각종 첨가물을 무차별 사용하여 그것을 즐겨먹는 사람들의 몸에는 독소가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쌓인 독소는 치유 할 수 없는 질병으로 나타나 인간을 괴롭힌다. 중풍, 암, 심장질환, 치매 이름만 들어도 살 떨리는 질병이다.
내가 만약 암에 걸린다면 어떠한 치료를 받을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 해본 적 있는가. 서양의료에 길들여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으로 직행 할 것이다. 40대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투병하는 셋째동서를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휴~~~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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