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산다는 것...

말까시 2009. 6. 13. 12:22

 

 

 

산다는 것...                                

                                                  ~ 비단~

 

구부린 허리 위로

튀어나온 굴곡의 길

미처 상처의 흔적인줄 몰라

치유를 깜박 했노라...

 

이제 늦었는가.

 

숨을 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길을 나서야 함은

나를 위함인가

누구를 위함인가.

 

언덕을 끌고 올라

언덕을 지고 올라

안도의 한숨을 쉬는 야속한 님아!

곧은 길 마다하고

휘어진 길을 왜 가려 하니

뒤를 보고 또 보아 살피는 내 것이 있기에...

 

작은 것 하나 잃을세라

손길주어 끌고 가는 길

생이 다하는 날까지

수레는 굴러가야만 하겠지...

 

고단한 삶의 기록들

주름에 새겨 넣어 간직함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재생하지 못하리라...

 

묵묵히 굴러가는 길에

내 모든 것을 맞기고

흑과 백이 반복되는 삶이었다가

짙은 어둠이 밀려올 때

둥지는

수레바퀴를 꽁꽁 묶어 가두어 버리고

나의 기록들을 다 지워버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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