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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정 난 고딩들??????

말까시 2011. 6. 14. 13:29

 

 

 

발정 난 고딩들??????

 

 

치마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하의를 짧게 상의는 길게 이렇게 해서 하의 실종이란 새로운 단어가 탄생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훌러덩 벗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졌다. 초딩에서부터 시작하여 중년에 이르기까지 종아리의 각선미를 뽐내고자 짧은 반바지 차림의 여성들이 넘쳐나고 있다. 넓적다리 하얀 살을 드러내놓고 마냥 즐거워하는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눈요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남정네들도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두 라인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빠르게 움직이는 눈동자는 덩달아 신났다. 계절은 점점 무르익어 푸른 옷을 잔뜩 껴입고 있는데 인간은 한 꺼풀 한 꺼풀 벗어 던지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 집 앞에는 큰 공원이 있다. 요즈음 기온이 급상승 하면서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로 가득하다. 특히 밤에는 운동하는 사람과 시원한 바람을 쏘이고자 나온 사람들이 뒤엉켜 시내의 번화가를 연상케 한다. 공원의 나무가 무성하지 않아 은폐․엄폐되지 않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발정 난 고딩들이 엉겨 붙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나가는 노인들은 못마땅하다는 듯 혀를 차곤 하지만 나무라지를 않는다. 예전 같았으면 불호령이 떨어졌을 것이다. 우유 먹고 자란아이들 잘못 건드렸다가 달려들기라도 하면 대항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무서운 아이들이다.

 

유교사상에 물들어 형식을 중요시 했던 소싯적에는 여인과 말을 붙이는 것조차 터부시 되었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인터넷 문화가 빠르게 전파되면서 남녀의 거리를 더욱더 좁혀놓았다. 예전에는 어두운 밤이나 극장에서나 몰래 애정행각을 했던 것이 벌건 대낮 아무 곳에서나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요즈음 아이들의 행태를 나무라야 할지 방관해야 할지 기준점이 애매모호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빠르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소통이 된다고 하는데 눈높이가 항상 그대로인 기성세대들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쏜살 같이 달려 들어가 함께 동화되어 하나가 되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것이라 네티즌들은 말하곤 한다. 아직은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세태가 말세여’ 하는 기성세대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더 많은 것을 얻고 더 많은 것을 누리려면 고리타분한 관습을 버리고 더 멀리 더듬어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초고속 그물망에 걸려 해킹을 당할지언정 새로운 오아시스를 향하여 찾고 또 찾는 마라톤을 해야만 이 떨어지는 열매라도 주워 먹을 수가 있다고 강사들은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커가고 있다. 이미 결혼한 아이들도 있다. 무서운 아이들은 우리 집에 없다고 다들 자부한다. 우리라는 단어에는 항상 좋은 것만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침입자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해가된다고 하지만 무관심에서 오는 소외감이 커지다 보면 시한폭탄이 되어 나에게 날아올 수도 있다.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 아들․딸 방에 혹시 거미줄이 없나 두 눈 똑바로 뜨고 살펴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