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인 몇 명이십니까. “애인 있으십니까” 상사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가는 크게 면박을 당한다. “애인 몇 명이십니까”라고 해야 신례가 아니라고 한다. 대한민국 성인 대부분은 애인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섣불리 있다고 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있어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직까지 미덕이다. 하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없음에도 있다고 뻥치는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애인은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무서운 존재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애인이 없는 사람을 6급 장애인으로 취급했다. 세월이 빠르게 변하다 보니 남녀관계의 법칙도 많이 변했나 보다. 장애인복지법에서 정한 장애등급표를 보면 엄지가 없거나 또는 손가락이 두개가 없는 사람을 지체장애 6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2007년도 서울시 장애인 등록현황에 의하면 지체장애인 중에서 6급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30%로 나타났다. 서울시 인구 중에서 30세~60세 까지의 인구는 5백만 명이다. 이를 장애비율로 환산하면 애인이 있는 사람이 3백5십만 명이다. 통계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 오차의 범위를 알 수 없지만 장애비율로 비교를 했을 때 성인 70%가 애인을 두고 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잘못된 통계이기를 바랄뿐이다. 애인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사랑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아는 상식으로는 이성간의 사랑이 무르익어 맺어진 인연을 애인이라 한다. 사랑을 하게 되면 정이 들어 애인이 되고 그것이 발전하여 부부가 된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처녀 총각이 만나서 부부의 연을 맺었으면 영원히 애인이어야 하는데 결혼하는 순간 배우자는 애인이라 하지 않고 왠수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은 배우자를 외면하고 또 다른 이성을 찾아 헤맨다. 이 순간 애인이란 호칭은 변질되어 여러 가지의 뜻으로 사용된다. 상황에 따라 잘 듣고 처신을 해야지 잘못하다가는 오해하기 십상이다. 결혼이란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의 애인이란 단어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해석의 차이를 갖고 있다. 나날이 변해가는 세상에 이것저것 챙길 것도 많고 할일도 많다. 작은 소용돌이에도 짜증내는 일이 많아지면서 크게 다투는 경우도 허다하다. 복잡한 세상 속에 사람들은 지쳐있다. 세상만사 다 변하는데 나 혼자만이 재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한 마음을 갖기도 한다. 긴장의 연속이 지나치다보면 맨 정신으로 하루를 버티기는 힘들다. 담배연기에 날려 보내도 그것은 그때뿐이다. 이럴 땐 애인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잠시 세상을 잊어버리고 헤헤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술뿐이다. 술 한 잔의 행복, 주당이 아니면 술에서 나오는 진정한 맛을 모른다. 술로 인하여 낭패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긍정적인 요인도 많다. 혼자만의 술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반복되다 보면 위험하다. 자살자의 옆에는 항상 술병이 놓여져 있다. 술과 함께 같이 있어야 할 상대가 친구도 좋지만 성을 달리하는 사람과의 술자리는 더 매력이 있다. 좀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애인과의 술자리는 더 감칠맛이 난다. ~~~문제가 발생했다. 경제적인 이유보다 배우자의 외도로 가정파탄이 나는 경우가 더 많다. 현대인에 있어서 애인은 없어서는 안 될 필요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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