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희망의 불꽃이여...

말까시 2006. 12. 15. 14:48
 

나무에 불꽃이 피었다.

낮에는 지고 밤에만 핀다.

그 꽃은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겨울 찬바람이 불어도 얼지 않고

눈이 내려도 지지 않는다.


묵묵히 빛을 발하고 있는 불꽃이여

간절히 바라는 일 되게 해주고

목 빼어 기다리는 마음

혼 쾌히 이루도록 넒은 마음 헤아려 주오시여


영글어 맺을 수 없는 꽃이지만

흙에 닿지 않고 시들지 않는 영원한 꽃이기에

그 빛 변함없이 영롱하여라

세밑, 뭇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주오


마지막 해지는 그 날까지

그 빛 발하여

검은 밤, 행복으로 가득하게 하소서


그 빛이 다하는 날 까지

내내 품고 있던 마음의 죄를

욕심과 함께 짊어지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멀리 가시 오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