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
책에 대하여 기억을 더듬어 보니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하여 책방에 간 기억이 있을 뿐, 교양서적을 사기위하여 서점을 가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책에 대하여 너무나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 미안한 감이 든다. 마음의 양식이 나이만 먹는 다고 쌓아지는 것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이제껏 교양서적 한번 사서 읽어본 사실이 없으며 무관심으로 일관해온 내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내 자신 스스로의 생각에 의하여 책을 접한 것이 아닌 약간의 반 강요에 의하여 ‘자극’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교양서적이라는 것이 대부분 재미라고는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접하기 시작 한다. 책의 첫 장을 넘기자 머리말에서부터 자극이라는 두 글자가 여기저기 널려져 있다. 페이지수를 보니 단시일 내에 읽는다는 것은 큰 무리였다. 대단한 각오로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읽기를 시작했지만 한권의 책을 다 읽을 수는 없었다.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십수 년을 교양서적과 담을 쌓고 살았는데 짧은 시간에 한권의 책을 다 읽는 다는 것은 벅찬 일이다.
‘자극’ 평소 모르고 살았던 우리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자극을 받고 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자극이라는 단어를 그냥 자극이라고만 생각했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단지 중학교 학습과정에서 조건반사라는 과정을 배우면서 자극이라는 것을 접한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자극이라는 단어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수많은 진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극이라는 단어에 숨긴 뜻을 알고 실천했다면 나라는 존재가 지금보다 더욱더 발전해 있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우리는 살면서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곤 한다. 당연히 사람과 사람이 만나다 보면 말과 말이 오가면서 의견을 전달한다. 하지만 의견이라는 것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 항상 다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여 행동하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바로 나쁜 자극으로 변질되어 다툼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자극이라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왜 상대방이 저런 자극적인 언행을 하였는지 조금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다툼이란 없었을 것인데, 자극을 바로 자극이란 단어 그 자체만으로 받아들여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눈높이가 같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별반 문제없이 잘 돌아간다. 서로 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항상 똑 같은 사람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삶이란 것이 눈높이가 서로 다른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의 연속이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뱉어내는 말을 자극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화가 치밀어 올라 생활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자극이 또 자극을 낳고 그 자극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자극으로 변한다면 삶에 있어서 불행한 일이다.
진정 자극이란 것이 해가 되느냐 득이 되느냐는 받아들이는 생각의 차이에 따라 치유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 될 수도 있고, 나를 뒤돌아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자극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상대방의 자극, 상사 및 동료의 자극들, 이 작은 자극들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만이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주어져서 아주 깨끗한 삶을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