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님 생각은?
▶사랑을 거짓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기야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울 마눌 항상 거짓말이라고 부정한다. 사랑도 거짓사랑이 있고 참사랑이 있는 것인가. 거짓사랑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러면 왜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면 거짓이라고 부정을 하는 것일까. 부부간에 신뢰감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이제껏 속이면서 까지 인생을 더럽게 살진 않았다. 작은 돈벌이지만 용돈조금 떼어내고 다 갔다 바쳤다. 그렇다고 여자문제로 마음고생을 시킨 적도 없다. 연애시절 칭찬에 인색했고 사랑한단 말은 전혀 한 적이 없다. 그때 그렇게 인색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것이 좀 이상하게 보인 것일까.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째든 간에 진지하게 말하는 성의도 모르고 매일같이 거짓말이라고 하는 울 마눌 정말 야속하다.
▶진정 깊은 뜻을 모르고 사는 것이 인생을 신비롭게 사는 방법인가.
모름지기 여성분들은 매사에 예라는 말이 거의 없고, 일단 노라고 말하고는 다음단계를 살핀다고 한다. 여자의 심리에 대해서 전문서적을 본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다. 소설책에서도 부정이 긍정이고 긍정이 부정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곤 한다. 그럼 울 마눌 항상 긍정의 소리를 부정으로 말하는 것이 사실은 좋다는 말인가. 거 또한 의문투성이다. 진지하게 토의 해 본적이 없어서 깊은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진정 깊은 뜻을 모르고 사는 것이 인생을 보다 신비롭게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한다는 말과 배살 빠졌다는 말의 차이, 고 것이 의문스럽다.
울 마눌 다이어트 한다고 지하 헬스장에서 하루에 한 시간 가량 운동을 하곤 한다. 피곤하고 지칠 때는 못하지만 열심히 한다. 덩달아 같이 다니다 보니 헬스 동반자가 되었다. 운동을 하고 나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시원한 냉수를 마시는 것으로 운동을 마친다. 그때 “자기 배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 머지않아 에스자 곡선 나오겠는데.”라고 하면 얼굴에 화색이 돈다. “진짜야” 하면서 바로 싱글벙글한다. 좋은 말을 했으니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그런데 왜 “자기야 사랑해” 라고 하면 좋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거짓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확인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런 것인가. 아니면 너무나 자주 듣는 말에 식상해서 그런 것인가. 아니다. 운동이 끝날 때마다 거의 매일 같이 배살 빠졌다고 칭찬한다. 그럴 때마다 좋아 죽는다. 사랑한다는 말과 배살 빠졌다는 말이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차이가 있다는 말인가. 고 것이 의문스럽다.
▶바보라고 할지라도 계속하여 사랑이란 말을 자주 쓰려고 한다.
일년에 한번 할까 말까 하는 사랑과 매일 같이 하는 사랑과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것이 좋은 사랑인지는 고민을 많이 해봐야겠다. 타고난 성품을 하루아침에 고칠 수는 없는 법, 거짓이라고 생각할지언정 또한 바보라고 할지라도 계속하여 사랑이란 말을 자주 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