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

갈매왕국(30)

말까시 2016. 8. 23. 12:22

◇ 갈매왕국 초대 황제를 모십니다.

 

처서란 말만 들어도 시원하다는 느낌이 든다.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간혹 금메달 소식에 더위를 잊곤 했는데, 이제 리우올림픽도 끝나고 나니 별 재미를 못 느낀다. 매미도 제 갈 길 갔는지 잠잠하다. 하계휴가도 이번 주가 마지막이고 추석을 앞두고 벌초인파가 고속도로를 메우지 싶다. 한번은 와야 할 태풍이 감감무소식이다. 비만 뿌려주는 그런 태풍 없을까. 오늘의 날씨를 들여다보아도 비 소식은 없다.

 

갈매왕국이 너무 조용하다. 더위에 지친 것일까. 이슈가 없어서 일까.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불고 간 후의 적막감일까. 다시 일어서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봉장이 있어야 하는데,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다행히 카페를 이끌어갈 매니저가 나타나 천군만마를 얻은 거와 다름이 없다.

 

구리시에 ‘갈매지구 공공시설 인수단’이 발족했다. LH에서 시공한 도시기반 시설에 대하여 구리시에서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 생각하지만 직접 피부로 느끼는 입주민의 시각과는 차이가 있다. 관심을 갖고 매의 눈으로 모으고 모아 인수단에 전달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급선무다. 연합회만 잘 운영되어도 구리시나 LH가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를 것인데 아쉬울 따름이다.

 

초지일관의 정신이 절실하다. 어떤 조직을 만들기 위하여 룰을 정하고 그 룰에 따라 직위를 부여함으로서 정식으로 발족하게 된다. 그런데 갈매연합회는 정식으로 발족하기도 전에 폭파되고 말았다. 기대에 부풀었던 마음이 산산조각 나 실망으로 변했다. 조금만 참았어도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텐데, 첫 단추를 끼우기도 전에 기를 꺾어 버렸으니 누구하나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다시 돌아올 것을 호소했지만 반응이 없다. 집행부 전체가 와해되었으니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새로운 매니저를 중심으로 다시 구성해야 할 것 같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역량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

 

무보수 봉사활동이란 것이 잘해도 본전, 못하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쏟아지는 비난을 이겨내고 성실히 수행하다보면 얻는 것이 있다. 재난현장을 가보면 알 수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묵묵히 봉사에 전념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얻는 것이다. 자신의 발전도 있고 말이다.

 

이웃 다산과 별내는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잘 이끌어 가고 있다. 정치인들도 만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정이 대단하다. 그러한 것들이 카페를 도배 했을 때 대외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수많은 정보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뒷짐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갈매지구 연합회가 유명무실하게 된다면 이웃에 창피한 일이다. 두 단지가 입주를 했고 계속하여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고 있는 시점에 연합회가 갈피를 못 잡고 있으니 걱정이 태산 같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듯 침몰위기에 있는 연합회를 바로 세워줄 황제가 혜성같이 나타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