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

갈매왕국(10)

말까시 2016. 2. 24. 10:20

 

◇ 갈매왕국에 훈풍이 불고 있다.

남쪽나라는 매화가 피고 개나리가 몽우리를 만들었다고 좋아들 한다. 계곡에 달라붙었던 얼음이 녹아 쫄쫄 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다. 겨울을 이겨낸 봄동은 땅에 엎드린 채 푸름을 자랑한다. 봄이 왔는가 싶어 어깨를 폈는데, 다시 영하의 날씨가 잔뜩 움츠려 들게 한다. 달리는 차량매연도 얼어 선명하다.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기를 내뿜는 역동적인 곳이 있다. 동북지역 명품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갈매왕국’을 말하는 것이다.

북풍이 몰아치고 칼바람이 불어 옴짝달싹 못한 겨울 내내 갈매왕국도 움직임이 덜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역시 먼지만 폴폴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황토색 면적이 점점 늘어만 가는 것 같다. 갈매천 역시 조경석이 보이긴 하지만 느리기는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공기라 해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느리게만 보이는 것은 왜일까. 느림보 걸음이지만 튼튼하게만 지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중앙로 양 옆에 상업지역 역시 황무지나 다름이 없다. 곳곳에 전력케이블만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다. 주거공간보다 먼저 활력을 불어 넣으면 좋으련만 각 블럭 준공시기에 맞추어 모습을 보이지 싶다. 다행히 학교 시설이 다된 듯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외관 인테리어도 무난하다. 입주 시기에 맞게 개교되어 공부하는 아이들로 넘쳐 났으면 한다.

각 블럭 주위에 일반차량이 즐비하다. 봄기운이 완연하면서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인부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아닌가 싶다. B1이나 C2는 금년 상반기 입주예정으로 내부공사가 한창이다. 다른 곳보다 부단히 움직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공기에 맞추려면 부지런을 떨어도 부족함이 넘치는 것이 건설공사다. 특히, 주거공간은 입주 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보수 공사다. 갈맹와국에 훈풍이 불면서 공사에 박차를 가하지 않을까 싶다.

각종 언론매체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거래가 뚝 끊겼다고 야단이다. 신도시 아파트 프리미엄도 멈추어 벼렸다고 한다. 위례신도시, 미사지구 등 동반하락이란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다행히 호들갑을 떨었던 금리 상승은 잠잠하다. 작년에 워낙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와 집값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저금리로 대출 받아 분양 받은 사람들이 매물을 내놓는 17년 18년을 부정적 견해를 표출하는 전문가가 늘었다. 하지만 갈매지구는 서울과 최근거리로 생활권이 서울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동북지역에 분양된 아파트는 다른 지역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갈매와 다산신도시를 빼고는 내세울만한 곳이 없다.

갈맹왕국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꽃이 피고 검암산에 녹색물결이 넘실거릴 때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 올 것이다. 이사차량과 가전제품 등 살아가는데 필요 한 물건을 싫은 차들이 북적일 것이다. 학교는 아이들 소리로 떠들썩할 것이고 갈매천에는 산책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 날 것이다.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서식하는 갈매천에 새들도 날아들어 둥지를 틀 것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주거공간갈매왕국은 동구릉의 정기를 이어받아 역사문화도시로 으뜸 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