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향기를 듬뿍 담고 대둔산을 정복했다.
◇ 인삼의 향기를 듬뿍 담고 대둔산을 정복했다.
주간 날씨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 다들 긴장을 했지만 나들이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회기역에서 집결하여 승합차에 올라 한강 다리를 건너고 고속도로를 진입하면서 여행은 시작되었다. 전용차로를 이용하여 달리는 승합차는 빠르기가 비행기였다. 100㎞ 이상을 달리지 못하는 버스는 오히려 장애물이었다. 먼저 떠난 2호차는 이미 서울을 빠져 나가 충청도에 진입했다는 무선연락이 왔다. 급하지는 않았지만 먼저 도착해서 기다릴 것을 생각한 1호차는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번갈아 밟으면서 곡예 운전을 했다. 주변경관을 볼 새도 없이 빠르게 달린 승합차는 중간기착지인 ‘죽암휴게소’에 도착했다.
아침일직이라 그런지 휴게소에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대형버스 옆에는 등산복 차림의 여행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휴게소에서의 만남은 또 다른 매력을 안겨다 주었다. 환한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소는 후텁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을 안겨다 주었다. 한 달에 한번 보는 산행친구들의 모습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여인들이 차려입은 화려한 패션과 화장기술은 뭇 남성들의 가슴을 마구 뛰게 했다. 간단한 음료와 김밥으로 배를 채우면서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수다를 떨다보니 상당한 시간을 머물러 있었다.
대전을 빠져 나간 승합차는 금산으로 방향을 틀어 시원하게 뚫린 국도를 달렸다. 산과 산들의 사이를 달리는 길옆의 풍경은 푸름이 넘쳐흘렀다. ‘마달터널’을 지나 금산으로 진입하자 인삼의 향기가 그윽하게 밀려왔다. 밭에도 삼, 논에도 삼, 삼밭은 계속하여 길을 따라 이어졌다. ‘칠백의총’ 초입에 조성된 위성지구국에는 거대한 접시 안테나가 여러 개 있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칠백의총 경내로 들어가 참배를 하고 많은 사진을 촬영했다. 잘 가꾸어진 잔디는 진한 녹색을 자랑이라도 하듯 손짓을 했다. 그 안에 들어가 들어 눕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녹색의 한가운데 있는 여인들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진악산’ 자락의 끝에 자리 잡은 ‘개삼터관광농원’에는 삼계탕 끓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예약을 했지만 삼계탕이 나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였다. 밑반찬을 이용하여 인삼주를 마시다 보니 바로 취기가 올라왔다. 그렇게 쓰지 않은 인삼주는 여인들이 더 잘 마셨다. 술을 잘 못한다 하면서도 잔은 금방금방 비었다. 빈속에 마신 술은 이미 온몸을 뜨겁게 달구었다. 술기운은 화장을 뚫고 겉으로 나와 붉은 그림을 마구 그려댔다. 탕이 나오기도 전에 마신 인삼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충분했다. 적당히 취한상태에서 삼계탕이 나왔다. 영계보다 조금 큰 닭이 들어 있는 삼계탕은 너무나 푸짐했다.
‘금산인삼종합전시관’에 들러서 인삼의 역사를 공부하고 수삼센터로 갔다. 무서운 아줌마들이 죽 늘어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늘 인삼과 함께 있어서 그런지 인삼을 파는 아낙들은 거칠었다. 한 바퀴 돌아보니 가격은 거의 대동소이했다. 몇몇 친구들은 흥정을 하여 선물용과 먹을 것을 따로 구입했다. 트렁크에 실린 인삼은 계속하여 진한 향을 선사했다. 인삼의 정기를 듬뿍 받은 친구들은 힘이 넘쳐났다.
‘대둔산’에는 케이블카가 있어서 그런지 일반복장을 한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산을 오르고자 케이블카주변에는 시끌벅적 했다. 약 6분여를 오른 끝에 구름다리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산풍경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남한의 소금강이라 부를 만 했다. 저 밑에 있는 주차장의 차량들은 장난감처럼 아주 작았다. 구름다리위에서 사진을 촬영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만했다. 하산하는 것 역시 기계의 힘을 빌리어 내려 왔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산행은 끝났다.
아무 탈 없이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대전 정모장소로 향했다. 대전 시내를 가로질러 가다보니 약간 시간이 지체되었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 문이 열리자마자 운영진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이미 많은 친구들이 서로 음식을 들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음악이 흐르는 정모장소는 잔치 분위기였다. 1부, 2부 시간이 흐를수록 장안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너무나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삶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너무 바삐 움직이다 보니 좀 여유는 없었지만 인삼시장 등 금산 곳곳의 정취를 담아 갈 수 있어 뜻 깊은 ‘정모 가는 길 테마 여행’이 된 것 같다. 매달 색다른 체험에서 얻은 고귀한 정보는 이번 여행에서도 레코드판의 골을 하나 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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