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시새움

말까시 2009. 3. 24. 19:16

 

  

시새움


꽃망울 터져

벌과 나비를 유혹했지만

하늘에서 내린 영하의 날씨에

자랑도 잠시

그대로 멈추어 버렸네


가지가지마다

껍질을 밀어 내고

터질 듯 부풀어 올라

세상에 나오기를 학수고대 했지만

색은 이내 감추어버렸네  


꽃이여 

너 보기가

하늘에 별보기 만큼이나 어렵구려.

계절도 시샘을 하는 것을 보니

세상사 이치는 매한가진가 보네


잠시 숨어 있을 뿐이지

성장이 멈춘 것도 아니지

시샘을 이기고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것은

숭고한 생명의 씨앗을

탄탄하게 영글게 하기 위함이라.


                            2009.3.24 ~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