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만원을 벌어오면 성공한다.
◇하루에 만원을 벌어오면 성공한다.
퇴직 후의 삶에 대하여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봉급쟁이든 사업가이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더하면 더했지 좋아질 것이라 전망하는 사람은 정책을 좌지우지 하는 사람 몇 사람뿐이다. 요즈음 고물가에 고유가 여기저기 ‘고’자를 붙이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뛰고 있다. 장바구니를 든 아줌마들이나 과자를 사먹는 애들이나 이구동성으로 고공으로 치솟는 물가에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온도계의 수은주는 하늘 높은지 모르고 급상승하고 있다. 에너지를 이용하는 비용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는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연일 맹위를 떨치는 바람에 애들은 하루 종일 집안에만 처박혀 있다. 절약해야 된다고 하루에도 수십 번 주문해보지만 선풍기를 외면한 채 냉방기 바람만을 찾아 고개를 돌린다. 에너지절약을 위하여 애들과 전쟁을 선포해야겠다.
자고나면 바뀌는 예측불허의 세상, 미래의 삶에 대하여 어찌 할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본인에게 접목시켜볼 수 있는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대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접해본 정보를 조금 다듬어 체계적으로 구성한 것에 불과 하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재테크 서적들의 공통점은 그들만의 진짜 노하우를 공개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없는 것인지 정보에 알맹이가 없다. 대단한 정보인양 책 뒤편에 밀봉하여 고객을 유인하는 상술 또한 도를 넘어 지나치다. 혹해서 책값을 지불하고 개봉하지만 그동안 언론에 숫하게 나왔던 누구나 다 아는 사실에 불과하다. “이렇게 하십시오.” 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는 전문가는 한분도 없다. 대부분 이러해서 이럴 수도 있고 저러해서 저럴 수도 있다는 이중의 잣대를 들이댄다.
복잡한 세상 이발이나 할까 해서 평소 자주 가는 이발소를 방문하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이 방긋 웃으며 인사를 했다. 주인이 바뀌었다. 첫인상이 아주 좋았다. 자기 자랑 약간 섞어 가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아주 구성지게 잘도 하였다. 나 역시 그분의 이야기에 동조하여 맞장구를 치다 보니 점점 이야기는 재미가 있었다. 오래 동안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이발하는 시간이 한정되어 장시간을 머무를 수 없었다. 짧은 시간의 대화였지만 참으로 인상 깊은 이야기가 많았다.
30여분 오간 대화 중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멋진 말이 있어 사무실에 오자마자 수첩에 적었다. “하루에 빈손으로 나가서 만원을 벌어오면 성공한다.” 이 말은 우리들이 퇴직했을 때 실천 강령이다. 한 6개월을 실천하고 나면 바깥세상이 보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직 후 무엇인가 해보려다가 경험 부족으로 거금의 퇴직금을 일순간에 날려버리고 노후를 비참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분의 말씀에 의하면 세상에는 퇴직금을 보고 달려드는 사기꾼들이 득실거린다고 한다. 특히, 사기는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 크게 당한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이 사기를 치기는 어렵지만 아주 가까운 사람의 한마디는 바로 믿음이 간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는 줄 모르고 뭉칫돈을 투자하고는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우다가 결국 목숨까지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험한 장사가 많이 남는다고는 하나 그것은 목숨을 앗아 갈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라”고 힘주어 당부했다.